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맞서는 반군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TNC)를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지만 러시아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TNC가 협상 상대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얼마 전 이스탄불에서 열린 소위 '연락그룹' 회의에서 나온 얘기처럼 TNC를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정부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미국 및 유럽 주요국이 참석한 리비아 '연락그룹'은 지난 1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회의를 열고 카다피 정권이 아닌 TNC를 과도정부가 출현하기 전까지 리비아의 합법적인 정부 체계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연락그룹'에 대해 "분쟁 상황에서 어느 한 편을 들면서 카다피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양편 모두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쟁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세력의 정치적 목적이 아닌 리비아 내부의 실질적 권력관계에 기반한 새 정부 수립을 위한 원탁회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카다피에게 망명지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라 답했다.
리비아 사태에 대한 접근 방식이 유사한 러시아와 중국·아프리카 연합(AU)은 지난달 30일에도 프랑스가 리비아 반군에 소총과 탄약 등의 무기를 지원한 사실에 대해 유엔(UN) 안보리 제재안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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