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늘어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전달의 두 배 가까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3조4000억 원 늘어나 지난달 말 현재 443조2000억 원에 달했다. 사상 최고치를 매달 갈아치우고 있다.
증가폭도 커졌다. 지난 4월 증가규모는 2조5000억 원이었으나 5월(3조3000억 원)과 6월에는 증가액이 3조 원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2조3000억 원 늘어난 295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을 합치면 증가규모는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5월 1조4000억 원으로 줄어들던 증가폭이 다시금 커졌다. 상대적으로 대출금리 수준이 낮아, 주택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생활자금을 대출하는 수요도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정부의 대출 억제정책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예대마진 확보에 나서면서 대출경쟁을 더 강화하는데도,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800조 원을 넘어선 부채에 시달리는 가계가 진 짐이 더 무거워짐을 뜻한다. 이 마당에 앞으로 인상이 예상되는 기준금리 수준은 가계의 부담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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