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우라늄을 소지한 6명이 동유럽 국가 몰도바에서 붙잡혔다고 <AP>, <BBC> 등이 현지시각 29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1kg 이상의 우라늄-235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2000만 유로(약 310억 원)에 이르는 양이다. 우라늄은 직경 40cm, 길이 20cm의 용기에 담긴 채 용의자들의 숙소에서 발견됐다.
붙잡힌 용의자 중 4명은 몰도바, 1명은 러시아 국적이었고 나머지 1명은 몰도바에서 독립한 미승인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Dniester) 지역 사람이라고 몰도바 당국은 밝혔다.
이들은 몰도바의 수도 치시나우에서 판매처를 물색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AP>에 따르면 몰도바 방송 <프로TV>는 치시나우에서 용의자 중 1명이 잠복 중인 경찰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는 우라늄에 관심 있는 것처럼 가장한 경찰에 우라늄235를 1kg을 팔 수 있지만 가지고 있는 전부는 아니라고 말했다.
몰도바 내무부 관리 비탈리 브리식은 용의자들이 우라늄을 러시아에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용의자들이 우라늄을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팔아넘기려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은 확인되지 않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 세력에 우라늄을 넘기려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몰도바는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나라로 2010년에도 1.8kg의 우라늄-238을 암시장에 내다팔려던 3명이 체포된 바 있다.
우라늄-235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 중에서 1%도 안 되는 희소한 광물이다. 핵무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은 우라늄-235의 함량이 90% 이상 되어야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폭탄 제조를 위해선 우라늄-235가 25kg 이상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우라늄의 농축 수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독일과 우크라이나, 미국이 발견된 우라늄에 대한 조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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