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에 적용할 최저임금 기준이 법정시한이 지나서도 마련되지 못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30일 오후 4시부터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9일 오후 4시부터 서울시 강남구의 위원회 회의실에서 밤늦도록 협상을 벌였으나,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타협안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 노동계는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인 5410원을, 경영계는 4320원으로 동결하는 안을 처음 제시했다. 이후 양측은 각각 올해 최저임금보다 시급 1000원을 인상한 5320원, 30원 인상한 4350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공익위원들이 이날 오후 10시30분경 올해 시급보다 125~470원 오른 4445원~4790원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 위원들이 크게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결국 한국노총 소속 위원들과 사용자위원, 공익위원만으로 회의를 재개했으나 끝내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한국노총 위원들이 467원, 사용자위원들이 125원 인상안을 내놨으나,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회의가 재개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타결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익위원 조정안을 투표에 부쳐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