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회사들이 장기 파업을 벌였던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의 존재를 결국 인정했다.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합의하겠다'라는 합의서에 서명하기까지 140일이 걸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운수산업노조와 전주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는 26일 노조 인정 등을 골자로 한 5개 합의사안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노사는 파업과정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파업 이후 해고당한 조합원도 복직하게 됐다.
또한 사측은 노조 사무실 제공, 전임자 인정, 노조비 공제 등의 요구도 대부분 들어줬다. 노사는 매달 3차례 이상 교섭 창구를 열기로 해 구체적인 합의 이행 방안을 모색한다. 임금과 근로조건은 새 협약이 맺어질 때까지 기존 한국노총 노조의 협약에 따르기로 했다.
운수노조는 이러한 합의내용에 대해 27일 조합원 찬반을 묻고, 찬성이 더 많으면 파업을 끝낼 예정이다. 파업의 시발점이 된 '노조 인정'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인 만큼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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