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물시장에서 1000억 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측은 회사 자금이 아닌 개인 자산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당국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1000억 원대의 선물 투자에 손을 댔다가 대부분의 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SK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세청이 주요 주주의 주식변동 등 비자금 문제에 대한 조사를 벌이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SK C&C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과 SK 홀딩스 주식 처분 대금 등 개인 자산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2004년 손길승 당시 SK그룹 회장이 8000억 원의 회사 자금을 선물시장에 투자했다가 6300억 원대의 손실을 입고 구속까지 됐던 경우와는 다른 이야기라는 말이다.
일부 언론은 이미 금융·사정당국이 투자 자금에 대한 출처를 캐고 있고, 회사 자금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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