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주당 배당금이 850원으로 인상돼, 노조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31일 외환은행은 을지로 본점 4층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당초 결의하기로 예정했던 주당 580원의 배당 안건을 변경해, 주당 배당금을 85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두고 표결을 거쳤다. 앞서 외환은행 이사회는 고배당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당배당금을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 합의한 최대 배당금 850원 미만인 580원으로 정한 바 있다.
수정안은 주총 중에 최대 주주인 론스타 측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가 제의해 정식 안건으로 결정됐다. 표결 결과 배당금이 증액되면서, 외환은행의 연말 총 배당금은 5482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작년 11월 외환은행 인수 계약 당시 론스타에 주당 850원의 배당액을 보장해주고, 외환은행의 배당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합의했다.
결국 이번 주총 결과, 하나금융은 부담을 덜었고 외환은행은 배당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주총 전부터 강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외환은행 노조는 주총 결과가 무효라고 강조하며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상법 제447조에 따르면 이익배당액이 기재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는 주주총회 전에 이사회에서 승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론스타를 위해 불법을 마다않는 경영진이 (이사회에서 미리 정해진) 배당액을 증액하는 수정동의를 받아들인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한 절차"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이번 주총 결과 "외환은행의 배당은 작년 중간배당 235원을 포함해 1085원으로 늘어나고 배당성향은 51.5%에서 68.5%로 크게 늘어난다"며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이익을 위해 외환은행의 장기적인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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