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달러 당 1100원선까지 내려왔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0원 내린 1104.20원으로 마감, 1100원선 하향 돌파를 코 앞에 뒀다. 전날 7주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1110.20원까지 내려간 데 이어 단 하루만에 1100원선 목전까지 내려왔다.
원화 가치는 일본 관동 대지진 직후 급등, 지난 17일에는 장중 1144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주요 7개국(G7)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엔화 강세가 주춤해지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수출세가 탄탄하고 경기 회복 속도도 빨라,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재평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원화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외환시장에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왔다.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은 수준이라, 외환당국이 다음 거래일에도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가 됐다.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화가치가 떨어져야 하지만, 그만큼 수입물가가 올라 물가 상승률이 더 자극 받는다. 반대로 원화가치가 오르면(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물가 압력은 낮아진다.
현재 외환당국은 "정부는 쏠림 현상이 있을 때만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5000억 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의 주도로 전날보다 19.25포인트(0.93%) 오른 2091.38을 기록, 지난 1월 19일 기록한 전고점(2115.69)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으로 원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화강세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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