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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도 기업회생절차 신청…"건설업 구조조정, 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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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도 기업회생절차 신청…"건설업 구조조정, 뭐 했나'

PF금융비용 못 견뎌 두 번째 추락

3년 전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던 중견 건설업체 엘아이지(LIG)건설이 다시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정부가 금융위기 당시 추진했던 '자율적 구조조정'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IG건설은 금융권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연장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아파트 브랜드 리가(LIGA)를 사용하는 시공능력평가 47위권의 이 중견 건설사가 무너진 원인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사업에 어려움이 생긴 마당에, 약 8900억 원 규모의 PF 금융비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IG건설은 1977년 건영주택㈜로 설립돼, 1982년 ㈜건영으로 이름을 바꾼 회사다. 1989년 노태우 정부 당시 대규모 아파트 건설 붐이 일 때, 일산 등 신도시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고속성장세를 밟았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는 주택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해 1996년 1차 부도를 냈다.

법정관리 상태이던 건영은 2006년 LIG그룹에 인수된 후, 이듬해 2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해 'LIG건영'으로 상호를 바꿨고, 2009년에는 상호를 지금 쓰는 'LIG건설'로 다시 교체했다.

이후 한보건설을 인수해 외형을 키우는 등 적극적인 사업 개척에 나섰으나 사업부지를 마련하려고 빌려쓴 PF 대출이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큰 부담으로 다가와 다시금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결과적으로 두 번의 위기 모두 무리한 확장 때문이었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탄탄하던 중견건설사가 이번에 무너짐에 따라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건설업계 연쇄부도 공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총 세 차례에 걸쳐 건설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으나, 모두 은행권 자율에 맡기면서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B등급을 받아 자력 회생이 가능하리라 여겨졌던 동일토건(시공능력평가 49위)이 작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지난달 8일에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던 월드건설(73위)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효성그룹 자회사인 진흥기업은 부도 위기이며, 수원에 본사를 둔 중소형 건설사 대림건설(194위)은 최종 부도처리됐다. 정부가 '괜찮다'고 평가했던 건설업계도 속속 쓰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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