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로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한국에 상륙한다는 내용이 증권가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청이 금융감독원과 함께 유포자 검거에 착수했다.
17일 경찰청은 "관련 허위사실을 휴대폰 문자메시지, 트위터 등 SNS 서비스를 통해 개인 등에게 반복적으로 전파한 최초유포자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유포자 검거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 경범죄처벌법 등에 의거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찰이 강경하게 나선데는 지난 15일 주가 폭락 시 주가하락시 이익을 내는 풋옵션을 미리 매수했거나 방사능 관련 업체 주식을 보유한 투기세력이 이런 소문을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금감원은 '루머 유포자가 적발되면 인적 사항 등을 제공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경찰청에 보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31포인트(2.40%) 급락해 1923.9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문이 메신저 등을 타고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장중 한 때 1900선마저 무너질 정도로 지수가 급락했다. 지수관련 풋옵션을 매수한 이라면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일부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한국거래소(KRX)까지 직접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가 투자계좌 조사 권한을 가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 KRX 관계자는 "메신저와 트위터 등이 중요한 정보 유포 수단인 건 맞지만 거래소는 이들은 물론, 개인 계좌도 함부로 조사할 권한을 가진 건 아니다"라며 "금감원이나 경찰청에서 실명 등 개인정보가 전달되고 협조요청이 들어올 경우 거래소는 시장감시에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주요 SNS 서비스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 자리에서 "일부 국민들이 일본의 방사능이 넘어오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인터넷에 이상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런 유언비어는 막아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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