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일선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이미 휘발유 값이 리터(ℓ)당 2000원선에 바짝 다가선 마당이라 자가용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공공 교통요금 인상 압박도 한결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는 아직 유류세 인하 문제를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일선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보통휘발유 공급가격을 전주보다 ℓ당 16.97원 오른 1749.97원(세후가격)으로 인상했다.
GS칼텍스가 ℓ당 6.95원 오른 1758.30원, 현대오일뱅크는 10.17원 인상된 1749.88원, 에쓰오일은 4.43원 오른 1758.48원으로 공급가를 책정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많이 사용되는 경유 공급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전주보다 ℓ당 22.59원 오른 1586.83원으로 경유 공급가를 인상했으며 GS칼텍스는 1592.58원(9.03원↑), 현대오일뱅크는 1576.56원(6.91원↑), 에쓰오일은 1593.78원(14.67원↑)으로 각각 가격을 올렸다.
지난 주말 현재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0원선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 전국에서 판매된 무연 보통휘발유의 평균가격은 1904.17원이었다. 이틀만에 ℓ당 4.80원 오른 것으로, 휘발유 평균가가 ℓ당 1900원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7월 29일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유류 공급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분이 반영될 2~3주 뒤면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됐으나, 아직 정부는 유류세 인하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현재 단계에서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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