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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 효과' 실종…생필품 10개중 7개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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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 효과' 실종…생필품 10개중 7개 가격 '상승'

소비자원 조사, 80개 중 53개 가격 올라

주요 생활필수품 10개 중 7개의 가격이 지난달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기업 팔비틀기'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행한 고강도 압박이 별무소용이었던 셈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소비자원 티게이트(T-Gate,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정부가 소비자원을 통해 지난달 주요 생필품 80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중 66.3%인 53개의 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개(30.0%)는 내렸고, 2개(2.5%)는 변동이 없었다.

작년 10월에는 48개, 11월에는 31개, 12월에 37개의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하면 지난달 가격 상승세가 특히 거셌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시리얼로, 한달 전보다 12.1% 급등했다. 설탕(11.8%), 고무장갑(9.0%), 일반면도날(8.4%), 새우깡(8.3%), 두부(8.0%), 세탁 세제(7.8%), 분유·커피(5.4%)도 큰 폭으로 값이 뛰었다.

80개 생필품 품목에 속하는 241개 상품의 평균 단위가격을 비교했을 경우, 지난 1월에 설탕 '정백당 1㎏(대한제당)'의 100g 가격이 전월 대비 25.2% 올라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고무장갑 '사랑 고무장갑 중형' 1개가 24.8%, 분유 '프리미엄명작 1단계 800g' 100g이 21.0%, 세탁 세제 '비트(3.2㎏,6㎏)' 100g이 20.7%, 고무장갑 'PASS 중형 고무장갑' 1개가 16.4%, 두루마리 화장지 '깨뜻한나라 벚꽃 3겹데코 24롤' 1롤이 15.8% 올랐다.

아이스크림 '부라보콘(단품, 5개 묶음)' 10㎖가 15.7%, 농심 '켈로그 콘푸로스트 600g' 100g이 14.1%, 일반면도날 '마하3 면도날 4개입' 1개가 13.8%, 두부 '고소한 국산 콩두부 400g' 100g이 12.0% 상승했다.

이들 제품 대부분이 말 그대로 가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상품들이란 점에서, 물가 급등으로 인해 가계 경제가 큰 압박을 받고 있음을 미뤄짐작할 수 있다.

결국 정부가 공공요금 동결, 담합 조사 등 '물가와의 전쟁'에 나서고도 아무런 실효를 얻지 못했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를 향해 '과거 개발독재시절을 연상시키는 대응책'이라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학계, 금융권 등에서는 기준금리를 끌어올려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고, 원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입물가를 낮추는 방향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편 식용유(-3.7%)와 녹차류(-2.7%), 어묵(-2.3%)은 지난달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상품별로는 CJ의 '백설 국내콩기름 900㎖' 100㎖와 '쇠고기 불고기' 100g이 전월대비 각각 11.7%와 9.0%가 내렸다.

일단 정부는 기존의 물가 압박 이외에 담합 및 부당거래 행위 조사를 보다 강하게 실시할 예정이다. 생필품 유통 구조에 가격 거품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필두로 휴대전화 통신비, 돼지고기 등 이상 급등 품목에 대한 정밀 점검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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