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정동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의 김창남 선정위원장(성공회대 교수)과 박은석, 나도원, 최지선 선정위원(음악평론가)은 20개 부문의 후보들을 차례로 발표했다.
'브로콜리 너마저' '9와 숫자들' 돋보여
모던 록 그룹 '브로콜리 너마저'는 시상식의 백미라 할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노래', 그리고 '올해의 음악인' 부문에 모두 후보자로 올랐고, 장르별로도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후보자로 올라 모두 5개 부문 후보자로 선정됐다.
모던 록 부문에서는 지난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9와 숫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활동하던 송재경 튠테이블 무브먼트 대표가 '그림자궁전' 이후 새로 만든 이 밴드는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노래'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다.
특히 이번 8회 시상식에는 노장들의 복귀가 단연 돋보였다. 7년 만에 [더 파라곤 어브 애니멀즈(The Paragon of Animals)]로 복귀한 헤비메탈 밴드 크래쉬가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음악인', 그리고 '최우수 록 음반'과 '최우수 록 노래' 등 총 4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사랑과 평화', '들국화' 등으로 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엄인호와 최이철, 주찬권이 나이 오십줄에 들어 내놓은 [슈퍼세션]도 선정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슈퍼세션]은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아이돌 가수들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제이와이피(JYP)가 올해 배출한 신인 미스 에이(miss A)가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 데뷔앨범을 발표한 투애니원(2NE1)이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등 2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소녀시대와 카라 등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아이돌 그룹은 후보에서 제외됐다.
한 연예매체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이를 두고 "왜 소녀시대와 카라는 빠졌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은석 선정위원은 "아이돌을 의식적으로 고려하거나 고려하지 않는 게 아니"고 "오직 음악성만으로 후보작들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최지선 선정위원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아이돌 그룹이 이룬 (음악적)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흑인음악 약진 두드러져
올해 후보작들을 보면 단연 흑인음악 신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이경준 선정위원은 "작년 한국대중음악 신에서 흑인음악의 약진을 빼놓는다면 할 이야기는 절반으로 뚝 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피시통신 시절부터 한국 힙합의 산증인으로 꼽혀온 '가리온'은 무려 7년 만에 두 번째 앨범 [가리온 2(Garion 2)]를 발표해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랩&힙합 음반', '최우수 랩&힙합 노래' 등 5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네오 소울 뮤지션으로 큰 관심을 모은 진보의 데뷔 앨범 [애프터워크(Afterwork)]도 '올해의 음반' 부문 후보로 올랐다. 또 지난해 인기 티비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원으로 출연해 대중의 주목을 받은 알앤비 가수 보니는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과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는 물론 '올해의 신인' 부문에까지 후보로 올랐다.
한편 가장 먼저 수상자가 확정된 '공로상' 부문은 1960년대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작곡해 '한국식 팝음악'의 신기원을 연 손석우 선생이 최종 수상자로 뽑혔다.
손 선생은 해방 후 '조선 짜스의 귀재'로 불린 김해송의 악단인 'K.P.K. 악단'에서 연주자로 활동하다 1961년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발표해 대중음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최지선 선정위원은 "이 노래는 프랑스 가수나 일본 가수 등의 목소리로 녹음돼 동남아시아 여러 곳에 알려졌다"며 "소위 '한류' 붐의 선구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손 선생은 이후 최희준의 히트곡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를 비롯해 <처음 데이트>, <열두 냥 짜리 인생> 등을 계속 발표해 1960년대 한국 가요의 원류를 형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한편 그는 지금의 인디 레이블과 같은 성격인 자주제작사 '뷔너스 레코드'를 설립해 레코딩의 선구적 입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네티즌 투표 25일부터 시작
이번 후보 선정 작업은 대중음악평론가와 학자, 언론사 음악담당기자, 방송사 프로듀서 등으로 구성된 총 64명의 선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27일까지 두 차례의 분과별 투표와 종합분야 후보 투표 및 회의를 열어 이뤄졌다. 지난 18일 종합분야 후보 및 공로상 결정회의에서 최종 후보 선정작업이 마무리됐다.
후보 대상자는 지난 2009년 12월 1일부터 작년 11월 30일까지 총 12개월 간 발매된 음반이다.
이어 25일부터 다음달 20일 사이에는 이날 발표된 후보작들을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www.koreanmusicawards.com)가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선정위원회의 수상자 회의와 투표를 통해 부문별 최종 수상자가 확정된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지난 2004년 '음악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대안적 음악시상식을 만들자'는 취지로 <문화일보>와 문화연대가 음악평론가들과 논의해 개최한 대중음악시상식이다. 지난 2009년 열린 제6회 시상식 당시는 정부가 그간 지원하던 지원금 지급 철회 방침을 갑작스럽게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와 <한겨레>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한편 제8회 시상식의 부문별 후보자는 다음과 같다. 올해의 음반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가리온 [Garion2] △나윤선 [Same Girl]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진보 [Afterwork] △크래쉬 [The Paragon of Animals] 올해의 노래 △9와 숫자들 <말해주세요> △가리온 <영순위(feat. 넋업샨)> △뜨거운 감자 <고백>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miss A <Bad Girl Good Girl> 올해의 음악인 △가리온 △갤럭시 익스프레스 △나윤선 △브로콜리 너마저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 △크래쉬 올해의 신인 △10cm △게이트 플라워즈 △보니 △옥상달빛 △칵스 △TV옐로우 최우수 록-음반 △갤럭시 익스프레스 [Wild Days] △아트 오브 파티스 [Ophelia]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 [Super Session] △옐로우 몬스터즈 [Yellow Monsters] △크래쉬 [The Paragon of Animals] 최우수 록-노래 △갤럭시 익스프레스 <진짜 너를 원해> △게이트 플라워즈 <예비역>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 <Again(다시 시작해)> △옐로우 몬스터즈 <Destruction) △크래쉬 <Crash Day> 최우수 모던록-음반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칵스 [Enter] △코스모스 [Hanei Sky] △TV옐로우 [Strange Ears] 최우수 모던록-노래 △9와 숫자들 <말해주세요> △뜨거운 감자 <고백> △브로콜리 너마저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코스모스 <Hanei Sky> 최우수 팝-음반 △김윤아 [315360] △노리플라이 [Dream] △루시드 폴 [Les Miserables] △에피톤 프로젝트 [유실물 보관소] △조규찬 [9] 최우수 팝-노래 △10cm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노리플라이 <내가 되었으면> △베란다 프로젝트 <Bike Riding> △옥상달빛 <하드코어 인생아> △이아립 <이름없는 거리 이름없는 우리>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 △2NE1 [To Anyone] △데미캣 [Tomorrow Sucks] △모임 별 [태평양(Pacific)] △카프카 [The Most Beautiful Thing] △캐스커 [Tender] △하우스 룰즈 [Magic Television]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노래 △2NE1 <Can't Nobody>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일요일 밤의 열기> △에프엑스(f(x)) <Nu ABO> △카프카 <Silence> △miss A <Bad Girl Good Girl> 최우수 랩&힙합-음반 △가리온 [Garion2] △더 콰이엇 [Quiet Storm : A Night Record] △마일드 비츠&차붐 [Still Ill] △재지아이비 [Illvibrative Motif] △펜토 [Microsuit] 최우수 랩&힙합-노래 △가리온 <영순위(feat. 넋업샨)> △스윙스 <500 Bombs> △더 콰이엇 <Be My Luv> △산이 <인터뷰(interview)> △마일드 비츠&차붐 <안산(feat. Sol)> △피노다인 <Nightingale Film(feat. Soulman)> 최우수 알앤비&소울-음반 △디즈 [Get Real] △보니 [Nu One] △브라운 아이드 소울 [Brown Eyed Soul] △진보 [Afterwork] △태양 [Solar] 최우수 알앤비&소울-노래 △디즈 <Sugar> △보니 <너를 보내도> △브라운 아이드 소울 <Never Forget> △진보 <U R> △태양 <I Need a Girl(feat. G-dragon)>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음반 △나윤선 [Same Girl] △말로 [동백아가씨] △윈터플레이 [Touche Mon Amour] △이판근 프로젝트 [A RHAPSODY IN COLD AGE] △허대욱 [Trigram]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음반 △김광석 [김광석류 비타 산조 : 구름 위에서 놀다] △누빔 [Between Silence and Light] △라벤타나 [Nostalgia and the Delicate Woman] △바람곶 [바람곶] △정민아 [잔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 연주 △라벤타나 [Nostalgia and the Delicate Woman] △바람곶 [바람곶]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Random Line] △이판근 프로젝트 [A RHAPSODY IN COLD AGE] △허대욱 [Trigram] 최우수 영화, TV 음악 △[부당거래] △[브라보! 재즈라이프] △[악마를 보았다] △[페어 러브] △[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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