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사업부문을 분할한다. 차기 경영권 승계구도를 짜기 위한 준비작업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20일 신세계그룹은 "사업부 특성에 맞는 독립경영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그룹을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으로 인적분할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다음달 중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항 의결을 거치고, 3월 중에는 주주총회를 열어 5월경 분할에 나설 계획이다.
인적분할이란 회사의 자산은 변경하지 않고 그룹 인원만 분할하는 방식이다. 기존 회사에서 특정 사업부문만 떼어 내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물적분할과 달리, 지분까지 자산 규모에 맞게 분리하게 된다.
따라서 그룹이 이처럼 분할된다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모회사-자회사의 계열구도가 아니라 별도의 독립된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재계에서 차기 승계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 최대 주주인 이명희 회장(지분율 17.3%)은 정용진 부회장(7.3%)과 정유경 부사장(2.5%) 등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룹을 나누면 승계구도에서 잡음이 줄어든다. 다만 이와 같은 추측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영권 승계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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