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4일 체결했다.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하고, 다음주부터 실사를 비롯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채권단은 실사가 끝난 후인 2월 중순경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이 탈락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자금 출처에 대한 채권단의 자료요청권이 이번 MOU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매각 가격은 현대차그룹이 입찰 당시 제시한 5조1000억 원에서 실사 결과에 따라 ±3%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종 매각대금은 5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건설 인수전이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서, 현대차는 후계구도를 보다 명확히 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현대그룹은 사실상 승부에서 멀어진만큼 채권단과 추후 협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외환은행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돼, 추후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외환은행의 수익이 늘어나 배당규모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그간 현대건설 매각으로 인해 외환은행의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어 론스타의 연말 배당액 규모를 주당 850원으로 제한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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