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됐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7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보도자료를 내 강하게 반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4일 현대그룹과 체결한 양해각서(MOU) 해지가 정당했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이번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해 현대증권을 제외한 8개 기관의 찬성(98.53%)으로 가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다음주 중 현대차그룹과 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4~5주가량 실사를 거쳐 2월 중 본계약을 체결한 후, 4월까지 인수대금을 내면 현대건설 매각은 완료된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대그룹은 강하게 반발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채권단이 서둘러 현대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 건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해 항고하고, 본안 소송제기 등을 통해 채권단의 일방적 MOU 해지가 무효임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지난 4일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멀어지게 됐다. 이후 현대그룹은 항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 현대상선 지분 관련 중재안 등을 놓고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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