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채소값이 16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컸던 한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평균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 측 예측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3%를 밑도는 수준이다. 한은이 물가인상 압력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연평균 물가는 최근 5년간 꾸준히 2%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7%로 크게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통계지수와 달리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크게 뛴 한 해였다. 신선식품지수가 작년보다 무려 21.3%나 올라, 1994년(23.8%)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무는 한 해 동안 두 배 가까이(98.1%) 올랐고, 채소값 파동을 촉발시킨 배추(80.8%), 마늘(52.1%), 파(67.8%), 토마토(42.3%), 수박(34.9%), 배(28.3%), 감자(23.9%) 등 밥상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거의 모든 채소가격이 크게 뛰었다.
채소값 급등은 정치권에까지 논쟁을 촉발시킬 정도로 민감한 주제였다. 기후변화 외에도 4대강 사업이 채소값에 큰 영향을 줬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름값과 금값도 크게 뛴 한해였다. 금반지는 국제 금값 급등으로 인해 14.2% 올라 공업제품 중에서 가장 크게 뛴 품목이었다. 자동차용 LPG가 14.8% 올랐고 휘발유(7.9%), 경유(9.9%) 등의 값도 크게 치솟았다.
한편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5% 올라 11월(3.3%)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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