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이끈 김종훈 통합교섭본부장에게 미국 측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 도전을 비공식적으로 권유했다고 <동아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29일 "미국 백악관과 무역대표부(USTR)의 고위 관계자들이 한미 FTA 추가협상 등 한미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김 본부장에게 '당신은 자유무역의 국제적 권위자 아니냐. WTO 사무총장에 도전해 봐라'고 권유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WTO 사무총장은 2005년 취임한 파스칼 라미로 지난 2009년 재임해 2013년 임기가 끝난다. WTO는 만창일치로 사무총장을 선출하고 있어 내년부터 후임 사무총장 선출에 대한 논의가 각국 간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출범 10주년이 되는 해로 사무총장 선출도 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1995년 출범한 WTO의 역대 사무총장 중 아시아 국가 출신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한 태국의 수파차이 파닛차팍이 유일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