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5일째를 맞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가 9일 현대차 울산 승용1공장 점거 농성을 풀기로 했다. 정규직 지부가 연대 총파업 판반투표 개표를 14일까지 유보하겠다고 밝힌 이후 내려진 전격적인 결정이다.
지회는 이날 오전 농성장에 있는 조합원 300여 명이 모여 총회를 열고 △농성장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등 해결 △파업을 일으킨 울산·전주·아산지회 비정규직 고용 보장 △지회 지도부 사내 신변보장 △불법 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 등 4대 교섭의제를 '보완 후 수용'하기로 했다. 1~3항은 그대로 수용하되 불법 파견 관련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보완하기로 했다.
지회는 총회 결과에 대해 "교섭결과와 동시에 농성을 중단한다"라며 방식과 절차를 지도부에 위임한다고 밝혔다. 기존 결정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이날 지도부는 금속노조 및 지부와의 3자 합의를 통해 교섭에 들어가는 동시에 농성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3주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결정을 밝힌 후 사측과 곧바로 상견례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정규직 대의원들이 1공장에 집결해 있는 상태다. 농성자들은 트위터에 농성 해제 소식을 전하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농성장에서 내려오면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연후 농성을 최종 해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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