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김치 대란'으로 한국 정부가 중국 배추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조치를 언급하며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전망했다.
<타임> 인터넷 판은 7일(현지 시각) "배추 위기, 한국에 김치가 동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이 한국을 공포(panic)로 몰아넣지 않는다면 배추 부족이 그럴 것"이라며 한국의 김치 위기를 소개했다. (☞원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한국 정부는 비상 대책으로 중국 배추에 대한 관세를 임시 동결해 국내 시장의 안정을 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지난 1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배추와 무에 적용되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애기로 한 조치를 언급한 것이다. 그 동안 통상 무에는 30%, 배추에는 27%의 수입 관세가 적용됐다.
<TIME>은 "이 국가적 위기에 대한 한국의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중국산으로 방향을 트는 것(Turn to the Chinese)"이라 스스로 답하며, "결과적으로 지역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미국 라디오방송 <NPR>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김치를 "한국의 대표적 음식(signature Korean dish)"으로 소개하며 "김치는 식사할 때 반찬으로 나오거나 찌개(stew)에 섞여 나오지만, 가장 있기 있는 종류의 김치를 담글 때 쓰는 배추가 기형적인 날씨로 인해 수확을 망치면서 보통 한 통에 4달러 정도 하던 배추값이 350%나 인상된 14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기사는 계속해 "이 가격 폭발로 인해 김치 배급과 같은 '과감한' 조치와 함께, 김치에 목마른 사람이 절망한 나머지 들에서 배추 10통을 훔치는 등의 일이 일어났다"며 "한 번에 김치 한 접시씩만!"이라는 말로 기사를 마쳤다.
외신에 보도된 김치 위기…'양배추 김치' 부분 삭제 논란도
김치 파동은 이미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실린 바 있다. <WSJ>는 "이명박 대통령은 배추 부족이 해결될 때까지 배추김치를 먹지 않고 양배추 김치를 먹겠다고 말했지만 양배추는 보통의 김치 대체재로는 부족해 대통령을 따라하는 한국인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미디어 웹사이트들은 양배추 값도 배추 값만큼은 아니지만 올랐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기사를 번역한 <연합뉴스>기사는 원문 중에서 이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관련 부분을 삭제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누리꾼들은 "한국의 김치 파동이 TIME지에까지 떴네요(@jungkyuyoon)", "이런, 김치, 글로벌한 이슈군요(@changhyune)"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빠른 시간 내 배추값이 안정되어 즐겁게 김치를 담글 수 있게 되길(@dryfood55)"이라는 소망을 표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