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금속노조와 현대자동차 정규직지부, 울산·전주·아산 비정규직지회 등이 모여 합의한 교섭 의제에 대해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거부하고 나섰다. 울산에서는 '합의 내용'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인쇄물을 찢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에 합의된 교섭 의제는 △파업의 발단이 된 동성기업 폐업 후 발생한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 치료비 해결 △농성자 고용 보장 △지도부 사내 안전 보장 △불법 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이다. 이들은 각 단위별로 해당 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후 26일 오후 다시 모여 세부 내용을 정하고 특별교섭단을 꾸려 사측에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5일 오후 울산 현대자동차 2~4공장 조합원과 시트부 해고자 등 400여 명은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찬반토론을 벌인 결과 해당 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현장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 안이 '불법 파견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화'라는 파업 목적의 본질에서 벗어난 안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농성장 밖 조합원들은 이러한 의견을 이상수 울산지회장에게 전달했고, 농성장에서 꾸려진 쟁의대책위원회 역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토의한 결과 이 안을 부결시켰다. 아산에서도 마찬가지도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반대로 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대로 전주에서는 표결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안을 통과시켜 세 비정규직 지회에서의 반응도 엇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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