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지난 1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은 지난 2003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결성해 2004년 1집을 발표한 후, 올해 미니앨범(EP) [전투형 달빛요정: Prototype A]에 이르기까지 정규앨범 석 장과 두 장의 EP, 한 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밴드명은 박봉성 작가의 만화에 등장하는 '달빛요정'에 자신이 좋아하던 야구를 합성했다.
고인은 <절룩거리네>, <스끼다시 내 인생> 등의 포크록을 발표하며 루저의 대변자로 홍대 인디신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절룩거리네>는 신해철 씨가 진행하던 인기 라디오 방송 '고스트스테이션'에서 5주 연속 인디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이며 고인의 유해는 성남 승화원에서 화장된다. 유족으로는 부모와 형제 한 명이 있다. 고인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후, 각종 음악커뮤니티의 사설게시판과 야구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한겨레>는 고인의 투병소식을 보도하며, 고인이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음원권리료를 도토리(사이버 머니)로 지급받았다고 보도해 음악팬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음원저작권자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데다, 고인이 인디뮤지션으로 힘겹게 생활해왔다는 사실까지 부각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자사 공식 트위터(@Cyworld_BGM)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해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음원권리대행사인 '뮤직시티'를 통해 이진원 씨 소속사(아름다운 동행)에 도토리가 아닌 정당한 음원 권리료를 전달해 왔다"며 "2008년 12월부터는 이진원 씨 모든 곡의 유통권한을 가진 '네오위즈 인터넷'을 통해 음원 권리료를 소속사에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누리꾼들은 "저작권자에게 터무니 없이 낮은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구조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겨레>는 "음원을 하나 내려받으면 가수에게 30~50원(이 지급되고), 실시간 듣기, 배경음악, 벨소리, 통화대기음 등은 기껏해야 3~4원 들어오는 구조"라며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이익분배가 이어지지 않는 대중음악 유통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달빛요정' 이진원 씨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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