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민주당을 겨냥한 '봐주기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도대체 국무총리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어이없고 화가 치민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앞에서는 까는 척 뒤에서는 넘어가주고 있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푸들이 되고 말 것인가"라며 "도대체 검증을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 민주당은 대국민 사과라도 하라"고 몰아쳤다.
민주노동당은 아예 오는 1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김황식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위영 대변인은 "민노당은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도 "이번 청문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짬짜미 청문회'"라고 혹평하면서 "민주당은 이중 잣대, 봐주기 청문회라는 의혹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 대변인은 인사청문 특별위원회의 구성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진보 정당 인사들이 배제된 점을 언급하며 "이번 청문회는 보수 양당의 야합의 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대표로 단독 출마한 조승수 의원은 같은 날 울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남 출신 총리라는 이유로 애매한 민주당의 태도가 다소 아쉽다"며 "지역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정치의 폐단을 또 다시 드러내지 않을까 두렵다"고 꼬집었다.
"청문회 앞두고 청와대에서 술과 밥"…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특히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여당 지도부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김황식 후보자와도 개별적으로 접촉한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자청해 "청문회를 16시간 앞둔 시점에서 여야가 청와대에서 술과 밥을 곁들인 회동을 가진 것은 부적절했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민주당의 청문특위 간사인 김유정 의원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지원 대표와 김황식 후보자가 접촉한 것은)솔직히 좋은 모양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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