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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개미 투자자, 그들의 미래는?"

코스피, 연중 최고치 깨…"어두운 경제 전망과 엇박자 현상"

코스피 강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코스피 귀환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는 여전히 지지부진한데다 기업들의 부채관리에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펼쳐진 셈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성장과, 저금리로 인해 대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금융시장에 집중돼 생기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증시 상승만으로 경기 상승세를 전망하기도, 증시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도 어려워보인다.

코스피 시총, GDP 육박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을 기록했다. 나흘 연속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의 몸집 자체가 크게 부풀어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29조7920억 원에 달해 증시 개장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올해 금융권에서 추정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1154조 원)에 육박한다.

비단 증시만 강세를 보이는 게 아니다. 원화 강세와 금리 하락세도 지속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원 하락한 1148.20원이었다. 지난 5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금리 하락세(채권 강세)도 지속됐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5 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하락해 3.39%에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4bp씩 내려갔다.

외국인의 우호적 시선이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거래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상 최장기간인 15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를 사들였다. 오바마 정부가 추가 양적완화에 시동을 걸어 미 국채가격 하락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강세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의 귀환

외국인 움직임에 발맞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06년 중순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증감 추세와 코스피지수 움직임은 정확히 그 궤를 같이 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월 하순에는 8조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투자자예탁금은 이후 서서히 증가해 24일 현재 13조6359억 원까지 늘어났다. 2006년 8월 이후 투자자예탁금이 13조 원대 전후를 꾸준히 기록한 시기는 코스피 강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7년 5월 말부터 8월 말, 작년 4월부터 6월 이후 이번 달이 유일하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수도 증가 추세다. 주식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17일 5조755억 원을 기록해 3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월 51.4%에서 지난달에는 56.0%까지 늘어났다.

▲투자자예탁금과 코스피 지수 추이. 투자자예탁금(노란색 바, 우축)은 최근 들어 13조 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단위: 백만원). 투자자예탁금 증감 추이는 대체로 최근 4년 간 코스피 지수(좌축) 변동률을 따랐다. ⓒ프레시안

실물 경제는 게걸음치는데…

그런데 실물 경제 분위기는 금융시장과 딴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달(7월)보다 0.23%포인트 오른 1.5%를 기록, 작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솟아오른 가계가 아니라, 기업부문에서 문제가 터졌다. 8월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2.07%를 기록해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선을 넘어섰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대비 0.36%포인트 급등한 2.23%까지 올랐다.

사상 최대 규모 빚에 허덕이는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부문에서의 부실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향후 경기의 추세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 경기선행지수인 재고순환지수와 기계수주액, 금융기관 유동성 등이 모두 하락 중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이 최근 플러스로 반전돼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올해 4분기가 경기 선행지수 저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뒤집어 보면 올해 말까지는 경기 하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 이 증권사는 "선행지수 중 절반 이상이 금년 상반기 중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며 "광범위하게 (경기) 하락 기류가 형성된 만큼 선행지수 상승 반전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이날 하반기 수출입동향 점검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하면서도 "하반기 세계경기가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미·중·일간 환율경쟁 심화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으므로 정부는 이를 지속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금융시장 전망은 '시계제로'인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활기찬 행보에 전조등은 켜져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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