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한국에서 정식 개통된 애플의 아이폰4가 첫 주만에 삼성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밀어내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이 27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4는 개통 첫 주인 9월 2주차 판매량에서 6만2000대를 기록, 11주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하던 갤럭시S(5만4200대)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4 출시에 따라 휴대전화 판매량 역시 지난달보다 약 11만 대 늘어난 54만8000대를 기록했다.
성별 및 연령대별 판매량을 보면 아이폰4 판매량의 20·30대 비중이 89%로 젊은 층에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에 밀린 갤럭시S는 전주보다 30대층에서만 6000대 이상이 줄어 전체 판매량도 5000대 감소했다.
반면 갤럭시S의 주 구매층은 4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남성층에서 아이폰4는 삼성전자의 매직홀폰, 꼬모폰 등에도 밀린 5위를 기록했다. 다른 연령층에서 아이폰4와 갤럭시S가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아이폰4의 한국 출시가 지연되면서 시장점유율이 29%대로 하락했던 KT도 30% 중반선으로 회복하며 숨을 돌렸다. 특히 타사에서 번호이동 방식으로 넘어와 아이폰4를 구입한 비율이 59%에 달하면서 점유율 회복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주) 번호이동 시장 크기가 22%포인트 증가한 49%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 6월말 갤럭시S 출시 당시와 비교했을 때 전체 판매량 증가는 비슷했지만 번호이동 시장점유율은 크게 변화가 없었던 것과 대비되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이폰4의 출시 지연에 힘입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던 갤럭시S가 애초에 예고됐던 '진검승부'에 들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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