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한국시간) 더반 모세드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 두 번째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후반 28분 터진 푸욜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에 1대 0으로 신승, 사상 첫 월드컵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3대 2로 꺾고 결승전에 올라 스페인과 월드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12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월드컵 결승행을 확정지은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스페인 선수들 ⓒ뉴시스 |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가 팀을 이끌던 1974년과 다음에 열린 1978년 월드컵에서 준우승만 두 번 했다.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린 1982년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처음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1930년 시작된 축구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팀은 7개 팀뿐이다. 처음 우승한 우루과이(2회)를 비롯해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2회)가 두 번 이상 우승했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한 번 우승했다.
1998년 프랑스가 브라질을 꺾고 우승하기까지 새로운 월드컵 우승팀이 탄생하는데는 20년이 걸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12년 만에 새로운 우승국이 가려질 전망이다.
'미국인들이 점치는 월드컵 우승팀' 흥미로운 결과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이 스페인과 네덜란드 간 매치로 확정되자 긴급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축구 열기가 낮은 편이었으나, 메이저리그 축구(MLS)와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열기가 서서히 퍼지는 나라다.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으냐'는 인터넷 설문에는 8일 오전 현재 총 8만4427명이 참여해 네덜란드가 우승하리라는 응답과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49퍼센트 대 51퍼센트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주별로는 흥미로운 응답 결과가 나왔다. 스페니시들이 많이 사는 서부와 남부에서는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높이 샀고, 중부와 북부 내륙지방에서는 네덜란드가 우승하리라는 예측이 많았다.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던 주는 오레곤, 캘리포니아, 네바다, 아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아칸사스, 알라바마, 플로리다, 뉴욕, 코네티컷주였다.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은 뉴욕 일대, 멕시코 국경지대, 남부 해안가다. 이들 주에서는 스페인어가 영어 못지 않은 비율로 자연스럽게 통용된다. 캘리포니아주 프로야구팀 LA다저스의 경우 스페인어로 경기 일정을 안내할 정도다. 자연스럽게 같은 뿌리인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기원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다호, 몬타나,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 매사추세츠, 메인, 버지니아, 캔터키, 인디아나, 일리노이, 아이오와, 네브라스카 등 내륙 북부와 중부 지방 대부분은 네덜란드가 우승하리라는 응답 비율이 스페인을 앞섰다. 상대적으로 영국계와 네덜란드계 백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대부분 주들에서 설문 조사 결과는 팽팽했다. 50대 50 비율로 우열이 가려지지 않은 주도 있었다. 워싱턴, 루이지아나, 미시시피, 테네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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