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대한민국은 별을 켤 수 있을까?
제4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오후 9시 일제히 5분간 불을 끄는 소등 행사가 추진된다. '단 5분만이라도 에너지 절약을 생각하자'라는 취지로 마련된 이 소등 행사에는 약 57만 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인근 70여 개 건물에서 소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서 서울 도심이 5분간 별빛에 노출되는 장관이 연출될지 관심거리다.
전국 268개 환경ㆍ여성ㆍ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날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구호를 정하고 4시부터 10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에너지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5분간 불을 끄는 소등 행사도 이 행사의 일환으로 준비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서울 외에도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당진, 마산, 목포 등 전국 15곳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날 한국천문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광장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행성을 관측하는 순서를 마련한다. 또 2020명의 프로, 아마추어 기타 연주자들이 서울광장에서 가수 한대수 씨의 '행복의 나라'를 연주하는 순서도 마련한다. 5분간 소등 행사가 끝난 후, 진행될 이 합주 행사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 감축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올해 네 번째를 맞는 에너지의 날은 지난 2003년 8월 22일 그해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날을 '에너지 절약을 위한 분수령'으로 삼자며 에너지시민연대가 정했다. 이 단체는 매년 소등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기업의 참여가 늘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전국 1500만 가구가 하루 5분간 불을 끄면 1125만㎾h의 전기가 절약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5톤(t)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오후 2시~3시까지 한 시간 동안 에어컨을 끄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현재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런 캠페인에도 전력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일 최대 전력 사용량 기록이 깨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전국의 최대 전략 사용량은 6228만㎾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2006년 최고 기록을 넘어선 후, 네 번째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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