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마법이 가상의 세계를 넘어 현실의 세계에도 영향을 줄 모양이다. 녹색연합은 7일 미국의 출판사 '스콜라스틱'이 해리포터 이야기 제7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 1200만 권을 재생용지로 인쇄해 20만 그루 가까운 나무를 살렸다며 한글판도 재생용지를 이용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7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해리포터 복장을 하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을 재생용지를 이용해 인쇄할 것을 촉구하는 '해리포터와 녹색마법을!!!' 캠페인을 벌였다. 이 단체는 "250만 권이 인쇄될 한글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에 재생용지가 사용된다면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CO₂)의 양은 1200여 대의 자동차가 한 달 동안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하면서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며 "한국의 출판사도 재생용지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을 인쇄하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포터 이야기를 출판해온 미국의 출판사 스콜라스틱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 1200만 권을 65% 재생용지로 인쇄하기로 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첫 발행되는 양장판 10만 권은 100% 재생용지로 출판해 환경단체의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재생용지를 사용해 살린 나무는 19만7685그루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7800톤(t)을 감축하는 데 기여한 것.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40% 재생용지), 영국(30% 재생용지) 오스트레일리아(30% 재생용지), 캐나다(100% 재생용지)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재생용지를 이용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을 인쇄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권에 달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이 재생용지로 인쇄될 경우 살릴 나무는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한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을 11월 펴낼 문학수첩이 재생용지를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문학수첩은 그간 해리포터 이야기 1~6권을 발행하면서 재생용지를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녹색연합은 "이미 온라인 서명 운동을 통해 5000명의 지지자를 모았다"며 "문학수첩이 꼭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