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초등학생들이 수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26곳 초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에 포함된 수은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소변 속 총수은농도는 2.53㎍/g(1㎍은 100만 분의 1g)으로 독일 0.7㎍/g의 3.6배, 일본 1.06㎍/g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혈액 속 총수은농도 역시 2.42ppb(1ppb는 1000분의 1ppm)로 독일의 1.0ppb, 미국의 0.34ppb에 비해 크게 높았다.
특히, 소변 검사에 응한 어린이 1530명 가운데 7.91%인 121명의 소변 속 총수은농도는 독일 환경부가 인체에 영향이 없는 한계값으로 정한 기준치 5㎍/g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0.85%인 13명은 즉시 수은 노출을 줄이는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수은은 몸에 축적되면 뇌, 신경계에 손상을 일으키는 중금속으로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의 발달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어린이의 수은 노출은 대부분 어패류 섭취 등 식습관에서 비롯된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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