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조각이 발견됐던 미국 산 쇠고기에서 치명적인 발암성 환경호르몬 다이옥신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상원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무역보복' 운운하고 있어 좀더 적극적인 한국 정부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美 쇠고기, 뼛조각에 이어 다이옥신까지 발견
농림부는 2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 1일 미국에서 수입된 냉장 쇠고기 10.2t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국내 허용 기준치 5pg/g(피코그램, 1조 분의 1g)을 웃도는 6.26pg/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허용치를 넘는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며 "한우에서는 허용치를 초과한 다이옥신이 발견된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2003년에는 칠레산 돼지고기에서 다이옥신 7.5pg/g이 검출돼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허용치를 넘는 양의 다이옥신이 발견될 경우 반송 조치와 함께 해당 물량을 수출한 작업장에서는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
美 상원 일각 '무역보복'까지 언급
한편 소의 사료가 심각하게 오염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이옥신이 함유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미국 상원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강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상원 일각에서는 심지어 '무역보복'을 운운하는 실정이다.
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바이런 도건(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국은 한국정부의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쇠고기 문제의 해결을 최우선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냈다.
도건 의원은 "한국이 근거 없는 구실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계속 막을 경우 청문회 개최와 보복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미국산 쇠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건강하고 안전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도건 의원은 "우리 지역 목장주들이 왜 자기들의 쇠고기는 한국으로 수출되지 못하는데 미국은 왜 한국의 자동차, 전자제품을 계속 수입해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여 이런 요구가 미국 축산업계의 압력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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