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아이폰 4의 수신감도 불량 문제가 제기된데 대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문제였다며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아이폰 4와 관련 고객들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신감도 문제에 대한 고객 불만을 접수하고 즉각 조사에 나선 결과 수신율을 표시하는 막대의 개수가 완전히 잘못된 공식으로 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몇 주 안에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4는 발매 첫날 100만 대가 팔리며 공급 부족 상태를 낳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일부 구입 고객이 수신감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을 낳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4일 이에 대해 문의하는 한 소비자의 이메일에 "단말기를 쥐는 방법을 바꾸라"고 답장을 보내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논란의 원인은 아이폰 4의 금속 재질로 된 테두리 하단에 설치된 안테나다. 사용자가 이 부분을 손으로 잡을 경우 수신율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의 경우에도 사용설명서에 안테나가 설치된 스마트폰 하단을 손으로 감싸쥐고 통화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아이폰 4의 경우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안테나를 외부에 노출시켜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들은 아이폰 4의 안테나 부분을 손으로 잡으면 수신 상태를 표시하는 막대가 4~5개씩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안테나를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미국 일부 주의 구입 고객들은 지난 1일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냈다.
하지만 애플은 편지에서 "막대가 4~5씩 감소하는 것은 (손으로 감싸 쥐지 않은 상태에서의) 수신 감도가 실제 감도보다 더 많이 표시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즉 손으로 안테나 부분을 감싸 쥘 때 감도가 약해지는 게 아니라 평소에 표시된 수신 감도가 실제보다 더 많은 것으로 표시된다는 것.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안테나에 손이 접촉했을 때 표시되는 실제 수신 감도를 마치 수신율이 크게 떨어진 것처럼 인식하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통신사 AT&T가 권장하는 계산 공식에 따라 감도를 표시하는 새로운 계산 방식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제공될 업데이트는 아이폰 4뿐 아니라 아이폰 3G 및 3GS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또한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에게는 구입일부터 30일 이내에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에 대한 지적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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