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16일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원내 대표를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할 차기 하원의장에 만장 일치로 추대했다.
하원의장 승계는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물러나는 내년 1월 비공식 회기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펠로시 의원은 여성으로는 미국 사상 첫 하원의장이 되며, 상원 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 승계 순위 제2위에 오르게 된다.
민주당은 그러나 펠로시 의원을 잇게 될 차기 원내대표에 현 원내총무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메릴랜드)을 선출함으로써 민주당 내 당권 경쟁에서 첫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은 이날 호이어 의원과, 펠로시 의원이 지지한 존 머사 의원(펜실베이니아)이 경합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밀 투표를 통해 149-86의 압도적 표차로 호이어 의원을 선출했다.
펠로시 의원은 이에 앞서 원내 2인자였던 호이어 의원 대신 측근이자 정치적 동료인 머사 의원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해 당내 논란을 야기했는데, 이날 머사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패배함으로써 하원의장 추대의 빛이 바래면서 추후 당내 입지도 상당부분 위축되게 됐다.
지난 2001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펠로시 의원에 패한 후 펠로시 의원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호이어 의원은 이날 경선에서 진보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승리함으로써 당내에서 펠로시 의원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로 남게 됐다.
펠로시 의원의 지지 아래 원내대표를 노렸던 머사 의원은 해병대 출신으로 의회 내에서 가장 먼저 이라크 철수를 주장하는 등 반 부시 노선을 견지해 왔으나 낙태와 총기규제 및 하원 윤리규정 개정에 반대하는등 보수적 태도를 취해 와 진보파로부터 지지를 상실했다.
민주당은 이날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을 원내 3인자인 원내총무로, 선거대책위원장인 램 임마누엘 의원을 전당대회 의장에 각각 선출했으며 클라이번 의원은 흑인의원으로서 하원 내 최고지위에 오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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