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중국의 해군 군비 확장 현황을 직접 시찰하기 위해 1주일 일정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해 주목된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게리 러그헤드 사령관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의 군비 확장의 의도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는 "그의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중국의 잠수함이 태평양 해상에서 미국의 키티호크 항공모함을 미행하다가 발각됐다는 <워싱턴타임스>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협력관계는 지난 2001년 4월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섬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미국 정찰기가 충돌해 중국 조종사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뒤 중단됐으나, 2004년 이후 양국 군 수뇌부의 관계 개선 노력 끝에 지난 9월 양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미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합동 수색.구조 훈련을 하는 등 상호교류를 본격화했다.
이번 방문은 중국의 군사현대화 과정이 보다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러그헤드 사령관은 중국 방문 기간 중 중국 해군 고위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러그헤드 사령관의 방문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중국 하이난 섬 부근 해역에서 미.중 합동훈련이 실시된다. 이 훈련은 지난 9월 미국 해역에서 실시된 합동훈련에 이은 2단계 훈련에 해당한다.
합동군사훈련은 공해 상 테러 발생시 인명구조 등을 위해 양국 군대의 공동대처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목적이 있다.
그러나 러그헤드 사령관은 "양국 군사교류로 젊은 지휘자들이 인간적인 관계를 돈독히 한다면, '오해의 시기'가 발생할 경우 갈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의 군사교류를 통해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건이나 지난 10월 북한의 핵실험 같은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양국이 서로 오판할 소지를 줄이는 게 더 큰 목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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