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6·7·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도시철도 노동조합이 1일 오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파업은 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필수유지인력은 근무하는 방식이어서 승객의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파업을 선포하면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소극적인 단체협약 교섭을 비판하고 지하철 사업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도시철도 노동조합은 3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교통정책보좌관을 지낸 음성직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취임한 이후 노조를 탄압하는 한편 실적 경쟁과 상업성만을 앞세워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월 시작된 단체협상에서 사 측은 그동안 노사협의를 통해 의결한 모든 사항을 무효화하고 노동조건·산업안전·모성보호 등에 대한 단체협상 조항을 삭제하자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해 결렬시켰다"라며 "제재 강도가 더 센 단협 조항을 삭제하고 법령에 규정된 최저기준을 내세우던 사 측은 무단협 상황이 되자 조합비 일괄공제를 중단하는 등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해 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음 사장은 에너지 절약을 명분으로 전 역사의 환기설비와 냉동기 가동시간을 줄여 승객들의 건강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며 "또한 기관사에게도 에너지를 아끼라며 수동 운전을 강요하고 과도한 안내방송을 요구해 무정차 통과 사고가 생기는 등 안전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인 서울도시철도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 측은 서울시의 환경 평가가 있을 때만 환기 장치 등을 완전 가동했다가 평가가 끝나면 다시 중지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역내 환기 및 적정 온도 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 사장이 수익성을 명분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에서 특혜 의혹인 일어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지하철 내 LCD 모니터를 통한 광고사업인 '스마트몰' 사업의 경우 140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계약을 맺은 업체에 140억 원의 계약보증금을 면제하는 등 편의를 봐준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1조4000억 원 규모의 임대공간개발사업인 '해피존' 사업의 경우에도 공사가 비현실적인 보장가격을 써낸 에스케이페이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특혜를 준 사실이 서울시의 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노조는 또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지하철 운영 인력 6500명 중 1500명 가량이 동원돼 차량 안전점검 등에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취약시간대인 오후 10시 이후 142개 역사 중 90개 역에서 한 달에 약 12일을 직원 1명과 공익요원 1명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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