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매년 170만 명 가량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 '슈퍼 결핵' 비상이 걸렸다.
10일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와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이 "약제 내성이 강한 변종 결핵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 출몰하고 있어 유럽연합 국가들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십자는 최근의 사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WHO는 "신종 결핵균들이 창궐하고 있는 주요 지역들이 모두 EU 국경과 접해 있다"면서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매년 45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는데, 7만 명이 변종 결핵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약제 내성 결핵균이 주로 발견되는 지역은 발트해 연안국, 동유럽 그리고 중앙아시아 등에 집중돼 있다. 특히 라트비아에서는 조사결과 내성 결핵균 중 18%가 특히 강력한 종류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보건기구들의 이같은 경고는 결핵 퇴치를 위한 유럽 공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마르쿠 니스칼라 국제적십자 총재는 "유럽연합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각성하라, 지체하지 말라. 이 문제가 더 이상 통제불능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