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현 행정부를 겨냥해 외국에 대한 원조를 빠른 시일 내에 크게 늘릴 것을 촉구했다.
4일 프랑스의 <AFP> 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유엔이 정한 'GDP의 0.7%'라는 목표치에 부응하는 원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년 미국의 대외 원조는 197억 달러로 GDP의 0.17%에 불과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매년 실질 원조액은 1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서 "매년 600억 달러 정도의 대외원조액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외원조를 늘리는 것이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것보다 중요하며, 이 정도 원조액은 전쟁 비용보다 훨씬 싸게 먹히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라크에서만 이미 300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냉전 시대에는 전세계의 안보에 돈을 쓰느라 대외원조액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을 대외원조에 써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우리의 대외원조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얼마나 가치 있게 달러를 쓸 수 있는지 안다면, 미국의 대외원조액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는 것을 미국민들이 강력하게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FP는 "선진국들 중 GDP의 0.7%라는 목표치를 충족하는 나라는 드물지만, 미국은 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일부 통계에 따르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미국의 대외 기부금은 정부의 대외원조액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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