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세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개월 간 나토 주도의 다국적군과 탈레반 간의 교전 중 최대의 전투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나토(NATO)군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간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면서, 3일 탈레반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나토 당국은 아프간 남부도시 칸다하르에서 20㎞ 가량 떨어진 판즈와이 지역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탈레반 반군 200여 명이 사망했으며, 나토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국제평화유지군(ISAF) 소속 캐나다 병사 4명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탈레반 사망자 수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사실이라면 남부 지역에 대한 작전이 강화된 몇 개월 사이 최대 전적"이라면서 "그러나 사망사 중에 민간인들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압둘 라힘 와라다크 아프간 국방장관도 탈레반측 사상자가 많다고 밝혔으나 사망자가 200명이 넘는다는 나토측 발표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간 당국은 사망자 중에 민간들도 여러 명이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다국적군은 지난 7월말 아프간 남부에 대한 관할권을 넘겨받은 후 판즈와이 지역에 집결 중인 탈레반 반군을 색출하기 위해 20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메두사'라는 이름의 대규모 작전을 펼쳐 왔다.
이번 전투의 전적이 지난 2001년 탈레반 축출 이후 5년만의 최대의 전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다른 일각에서는 부진한 탈레반 진압 성과에 초초함을 느낀 나토군이 성과를 부풀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앞서 2일 칸다하르 지역에서는 나토 정찰기 한 대가 추락해 영국군 병사 14명이 한꺼번에 숨지기도 했다.
정찰기 추락 직후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압둘 탈리크는 "우리가 스팅어 미사일로 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나토 당국은 기계의 고장 탓이라고 밝혔으나, 정찰기 추락에 영국 국민들은 충격을 받고 철군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NATO군을 지휘하고 있는 데이비드 리처드 영국 육군 소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의 전투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영국군에게 가장 치열한 장기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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