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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세계 인구 3분의 1이 물부족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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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세계 인구 3분의 1이 물부족에 고통"

"바이오연료 생산이 물부족 부추겨"

이번 주 '세계 물의 주간'을 맞아 20일부터 전 세계 140개 국의 물 전문가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수자원회의에서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이미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제물관리연구소(IWMI)는 "2000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2025년경에 물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다시 5년 동안 연구한 결과 이미 2005년에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물부족 현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도,중국,미국 등지에서 물 부족 위기 심화"

특히 프랑크 리지스베르만 IWMI 총재는 "인도, 중국, 미국의 콜로라도 강 유역, 멕시코 같은 나라는 심화되고 있는 물 부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리지스베르만 총재는 또 수자원이 풍부한 강 유역에 있으면서도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개탄했다.
▲ 전세계적인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물 부족 현상이 심한 서남아시아 일대. ⓒIWMI

그는 "전세계 인구 61억 명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5억 명이 북아프리카, 중국 북부, 미국 서남부 등지에서 물을 마구 쓰고, 환경파괴로 인해 더 이상 바다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죽어가는 강과 지하수가 말라가고 있는 강 유역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와 인도 북부 등에 사는 또다른 10억 명의 인구도 강 유역에 거주하고 있으나, 정작 물을 끌어댈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물부족에 시달리는 곳은 농업에 의존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농업용수는 식수와 취사와 목욕 등 기타 생활 용수의 70배가 넘는 물을 사용하고 있어 전세계적인 물 부족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미국은 콜로라도 강 수위가 점점 낮아져가는 원인을 놓고 멕시코와 분쟁을 겪고 있고, 이집트 등은 심각한 물 부족현상으로 식료품의 절반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호주의 머레이-다링 분지의 경우 농업용으로 물을 너무 과도하게 쓰는 바람에 식수조차 모자랄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물의 효율적 사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물 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폭력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국제농업연구자문그룹(CGIAR)은 이번 국제수자원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물 사용이 계속된다면 50년 뒤에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이 지금보다 두 배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바이오연료 생산, 물부족 부추겨"

한편, IWMI의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데이비드 몰덴 스리랑카 국제물관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바이오연료 생산이 가뜩이나 심각한 물부족 위기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오에탄올, 바이오 디젤 등 바이오 연료는 공해가 적고 석유 대체 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미국과 브라질 등 여러 나라가 연구·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친환경 연료'로 권장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몰덴 박사는 "현재 지구촌의 과제는 더 적은 물로 더 많은 식량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바이오 연료에 쓰기 위해 사탕수수·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일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올해 세계 곡물 소비량은 2000만t이 증가할 뿐이지만, 미국에서만 1400만t이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연료 생산에 쓰일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의 경제지 <포천>은 올해 미국 곡물생산량 전체를 바이오연료로 바꾸더라도 미국 자동차가 소비하는 연료량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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