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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두산 영유권 겨냥해 '장백산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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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두산 영유권 겨냥해 '장백산 공정'

국제문화재 등재, 교통망 확충, 관광 개발 등 나서

중국의 대대적인 '장백산 공정'이 제2의 동북공정 파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장백산은 백두산의 중국 쪽 이름이다.
  
  중국은 최근 백두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저변에는 고구려 및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지방정권 역사로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의 기반을 닦기 위해 백두산에 대한 문화적 영유권을 확실하게 해두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계획 등으로 촉발된 백두산 문제가 우리 눈에는 갑작스럽게 보이지만, 사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백두산을 해외에 '중국의 땅'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연구검토 작업을 진행해 왔다.
  
  ◇ 백두산은 '중국 땅' 장기계획 = 중국은 백두산에 대해 이미 지난 1980년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MAB)으로 지정받았고, 1986년에는 국무원이 백두산을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는 점을 들어 백두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지린성은 지난해 8월 16일 백두산 보호개발관리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옌볜 조선족 자치주가 맡고 있던 백두산 감독관리 업무를 위원회로 이관시켰다.
  
  이후 이 위원회는 중국과학원 등 20개 기관의 전문가와 학자 등 1300여 명을 초청해 백두산 일대에서 답사 및 시찰 활동을 하는 동시에 세미나나 토론회를 열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치밀한 작업을 벌여왔다.
  
  이 위원회는 '백두산 보호 및 개발에 대한 총체적 규획', '백두산 보호 규칙', '백두산 관광발전 규획', '백두산 구역 11.5(11차 5개년) 규획', '백두산 토지이용 규획' 등 5개 규정을 마련해, 백두산 일대를 구역별로 나눠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생태계 환경파손 행위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백두산에 대한 개발 및 보호를 제도화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북한 국경과 불과 36㎞ 떨어진 푸쑹 현에 '장백산 공항'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10일 착공식을 갖는 등 백두산 일대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아울러 백두산 동부 철도가 현재 건설 중에 있고, 3개의 백두산 행 고속도로가 연내에 착공될 예정이며, 백두산 순환도로 공사도 조만간 시작될 계획이다. 지린성은 앞으로 3년 간에 걸쳐 항공,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중국 땅' 홍보 = 중국의 백두산 개발은 일단 외국인 관광 유치와 함께 광천수 및 인삼산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2001년 중국 국가관광국이 관광지 등급제를 시행하면서 백두산을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4A(AAAA)급 관광경관구로 지정한 것을 지린성은 백두산 관광개발의 킹 카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목표로 백두산의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백두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된 것을 기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도 내기로 했다.
  
  중국은 백두산 주변의 독특한 문화 전통 및 풍속과 함께 자연경관, 피서휴가, 눈놀이 시설 등을 활용해 최고급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관광국과 지린성은 최근 공동으로 '2006 중국 백두산 국제관광절 및 중러 경제무역문화 관광의 달'을 처음으로 열고 대대적인 백두산 관광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6 백두산 자가용 여행대회', '백두산 고산화 대회', '옌볜 조선족 민속문화 관광박람회' 등이 대표적인 행사다.
  
  눈에 띄는 것은 백두산 관광을 러시아와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인은 지린성에서 한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런 조처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국제사회에 백두산을 중국 땅으로 인식시키겠다는 사전포석으로 보여진다.
  
  ◇ 인삼도 '중국 브랜드'화 = 지린성은 또 '장백산 인삼'의 품질증명 상표를 등록시키고 인삼의 재배 및 생산 표준화, 규격화를 통해 '장백산 인삼'을 한국의 고려인삼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측 통계에 따르면 지린성의 인삼 생산량은 중국 및 세계 시장에서 각각 85%,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린성에서도 주요 인삼 산지가 백두산 주변이다. 중국이 '동북삼보' 중 하나로 인삼을 꼽으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한국으로선 주목할 대목이다.
  
  이밖에 백두산 기슭의 징위 현에는 중국광업협회 광천수전문위원회가 명명한 '중국백두산광천성'이 설립돼 광천수 판매를 시작했고 와하하, 농부산천 등 중국 기업들도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지린성은 또 백두산 개발에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왕민 지린성장은 홍콩 <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백산 종합개발 계획에 맞춰 각 부문의 투자 참여를 열렬히 환영한다"며 "홍콩 투자자들과 장백산 자원 개발과 브랜드 구축, 관광경제 등의 방면에서 합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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