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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국적기업 '말'만 믿고 에너지 정책 변경"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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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국적기업 '말'만 믿고 에너지 정책 변경" 주장

"바이오디젤 문제 많다는 산자부 주장 입증할 근거 없어"

산업자원부가 외국의 엔진 생산업체의 말만 듣고 바이오디젤 확대 정책의 축소를 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SBS는 4일 산업자원부가 2002년 5월부터 지난 4년간 보급해 온 바이오디젤유를 BD0.5(바이오디젤유 0.5%+경유 99.5%)로 제한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산자부는 "그 동안 보급돼 온 BD20(바이오디젤유 20%+경유 80%)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보쉬를 비롯한 세계 5대 연료분사장치 생산업체들이 2004년 경유 중의 바이오디젤유 비율이 5%를 넘으면 부품 성능을 보증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을 중요한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 방송이 확인한 결과, 산자부는 정부 에너지 정책을 변경하는 이런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면서 정작 보쉬 등으로부터 그같은 주장의 근거가 되는 연구 분석 자료를 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학로 산자부 석유자원팀장은 "보쉬의 얘기는 참고 사항일 뿐이었다"며 "전문가 그룹의 여러 의견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더 황당한 것은 정작 최초로 그런 주장을 했던 보쉬 측이 엔진 고장이 바이오디젤과 관련이 있는지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실증 시험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보쉬 본사 기술이사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의 고장 사례를 보고받을 때 바이오디젤유의 품질이 기준에 맞는 것인지 늘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고백했다. 즉 엔진의 문제가 바이오디젤유 때문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
  
  보쉬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2003년부터 도입한 커먼레일(CRDi) 엔진을 처음으로 개발한 곳이다. 물과 불순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커먼레일 엔진은 개발 후 엔진 자체의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됐었다. 국제적으로 "커먼레일 얼리어덥터(Early Adaptor)"라는 소리를 듣는 국내 자동차업계에 대해서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엔진을 서둘러 도입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런 정황에 대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신의 엔진의 취약함을 감추기 위해서 바이오디젤유로 책임을 떠남기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끊임없이 바이오디젤의 안전성을 문제 삼는 것도 이런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에너지 정책을 일개 사기업의 검증 안 된 주장만 믿고 결정한 산자부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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