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팔라져 장중 한때 930원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8년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4.80원 낮은 934.80원으로 시작한 뒤 역외세력의 매도세에 따라 오전 9시 55분께 지난 주말 종가보다 무려 10.30원이나 낮은 929.30원까지 떨어지면서 930원 선 아래로 밀렸다.
이런 환율 수준은 지난 1997년 10월 23일의 마감 환율이었던 921.00원 기록 이후 8년7개월만의 최저치다.
환율이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지자 외환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형성되면서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오전 11시 5분께에도 지난 주말보다 8.00원 낮은 931.90원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930원대 초반 수준의 환율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락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화의 약세 기조를 반영하는 것이며, 특히 10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기조의 종결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면서 달러 매도세를 더욱 부추긴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외환당국자들이 이날 시장에 대한 구두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도 원/달러 환율의 급락을 부채질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