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도시 주민들의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천식이 지난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세 미만 환자가 많이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년간 천식 환자 지속 증가…4세 미만 영·유아에서 특히 심각**
5일 민주노동당이 국립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요 대도시(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총 7개 도시)에서 천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100명당 천식 환자 수는 2000년 3.16명이었으나 2004년에는 4.2명으로 늘었다. 부산(3.47명→4.21명), 인천(3.86명→4.94명), 대구(4.24명→5.34명), 광주(4.01명→5.97명), 대전(3.80명→4.74명), 울산(3.37명→4.47명) 등도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천식 환자는 4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했다. 4세 미만 인구 100명당 천식 환자 수는 2004년 기준 22.08~37.62명으로 전체 인구에 비해 5~6배 정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4세 미만 인구 100명당 천식 환자 수는 2000년 17.26명이었으나 2004년에는 22.08명으로 늘었다. 부산(18.46명→23.25명), 인천(21.09명→28.96명), 대구(30.25명→37.62명), 광주(24.51명→32.47명), 대전(18.6명→23.13명), 울산(15.6명→22.37명)로 나타나는 등 5년새 22~43%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주요 도시 직업군별·동네별 대기오염 실태 조사 시작**
한편 2004년부터 '아토피 스톱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민주노동당은 4일부터 10일간 서울, 대구, 광주, 울산, 구리 등에서 직업군별·동네별 대기오염 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조사는 대기오염 물질 중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PM10)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환경미화원, 노점상인, 버스기사 등 대기오염에 취약한 직업군과 대기오염 노출도가 높은 동네별로 구분해 결과를 얻을 예정이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질소(NO₂)는 호흡기질환의 증가와 폐 손상의 원인이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오래 노출될 경우 면역력을 약화시켜 기관지염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건설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PM10) 역시 각종 호흡기질환과 각종 알레르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민주노동당은 "서울의 경우 이런 대기오염 물질의 70~80%가 자동차 배기가스가 비롯된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조사를 결과를 통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자동차 운행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 '차량운행총량제'와 '차량등록총량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운행총량제는 차량 운행량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강제적인 차량 운행 5부제, 도심지 차량 진입 금지, 혼잡 통행료 확대 및 인상 등을 통해 그 총량을 규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차량등록총량제는 수도권 지역 내의 차량 등록 수의 총량을 규제하는 것으로 싱가포르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제주도에서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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