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부 극렬 황 교수 지지자들이 황 교수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황우석 지지자들 "황우석은 왜 우리를 '광신자'로 만드는가"**
황우석 교수의 극렬 지지자들을 대표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황우석지지국민연대(cafe.daum.net/hwangjikook)'가 19일 황 교수를 강하게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 커뮤니티의 공동 운영자 ID '강재천'은 20일 게시판에 '황우석은 인간성을 회복하라'라는 글을 올려 "(황우석은) 지지자들의 충심을 무시하고 지지자들의 죽음에 대한 말 한 마디 없었다"며 "그 동안 알고 있던 황우석에 대한 인간미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조사에 그렇게 열심히 다니셨던 분이 어떻게 자기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분에 대한 한 마디 말도 없다"며 "줄기세포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인간적인 도리부터 물어보고 싶다"고 황 교수의 처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황우석 개인을 살리기 위해서 여기 모였다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며 "애국자 황우석을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지지자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는지, (자신을) 신비주의(자)로 포장해서 우리를 광신자로 만들고 싶은 것이냐"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황우석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이미 2월부터 자중지란…황 교수는 여전히 '침묵'**
황우석 교수 일부 지지자들의 황 교수에 대한 반발은 이미 2월부터 예견됐다. 이번에 황 교수를 비난한 지지자들은 지난 2월 초에는 황 교수를 지지하는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이러브황우석(cafe.daum.net/ilovehws)'의 설립자 윤태일(ID '빈주') 씨를 강하게 비난해 결국 그를 운영자에서 끌어내린 적이 있다.
지난 2월 13일 윤태일 씨는 운영자를 그만두면서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 "(커뮤니티 운영에 관해서) 의견 개진 수준을 넘어 일부에서 도를 넘는 명예훼손과 비방성 발언을 해 힘들었다"며 "(자신의) 자식들에게까지 위협적인 상황이 연출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었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대에서 열린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에서 주최한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의 행동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는데도 정작 당사자인 황 교수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황 교수 본인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