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경찰청 차장, 수사망 좁혀오자 명퇴신청

곧바로 수리되지는 않을 듯…경찰청, 청장-차장 공백상태

최광식 경찰청 차장(경찰청장 직무대리)가 25일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 차장은 이날 행정자치부에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다.

고위 공무원이 수사를 받고 있을 경우 면직할 수 없다는 관련 규정 때문에 최 차장의 명예퇴직 신청이 곧바로 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최 차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하고, 조만간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를 공석 중인 경찰청장의 직무대행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최 차장은 '윤상림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비서가 자살하자 "검찰과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국가인권위 제소와 형사 고소 등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최 차장의 이날 명예퇴직 신청은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날 검찰이 최 차장의 친구인 기업인 박모 씨를 불러 조사한 뒤 최 차장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 차장을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는 점에서, 최 차장의 이날 명예퇴직 신청은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