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의 각종 게시판이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의 악성 댓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뉴스 서비스 이용자의 0.25%가 전체 댓글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누리꾼에 의한 인터넷 공간의 여론 조작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누리꾼 0.25%가 댓글 절반 생산…0.06%가 4분의 1 이상 생산**
25일 NHN의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 달리는 회원들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0.25%가 전체 댓글의 50%를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누리꾼의 숫자는 하루 평균 120만 명 수준. 이 중에서 하루 평균 12만 건 가량인 댓글을 쓰는 누리꾼은 전체 이용자의 2.5%인 3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뉴스 서비스 이용자의 0.25%가 전체 댓글의 50% 가량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체 뉴스 서비스 이용자의 0.06%인 750명 가량이 하루 평균 20건 이상의 댓글을 양산하며 전체 댓글의 4분의 1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이 중 다수가 악성 댓글을 남발하는 이른바 '악플러'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추정했다.
***인터넷공간 여론조작 정황 드러나…네이버 "댓글쓰기 시스템 전면 개편"**
이런 네이버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그 동안 인터넷 공간의 여론이라고 알려져 왔던 것이 전체 뉴스 서비스 이용자의 0.25% 미만에 의해 왜곡돼 왔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불과 750명 가량이 4분의 1 이상의 댓글을 쏟아냈다는 사실은 특정 이슈에 대한 일부 세력의 인터넷 공간 여론몰이 가능성까지 짐작케 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네이버는 2월 말~3월 초 중 기존의 댓글쓰기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우선 특정 이용자가 그간 쓴 댓글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해 이른바 특정 이슈의 여론을 왜곡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쓰는 행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댓글을 이용자의 블로그와 연계해 댓글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는 안도 추진된다.
이밖에 추천 기능을 도입해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추천을 받은 우수한 댓글을 댓글 목록 상단에 올리고, 댓글의 성격을 칭찬, 비난, 이의제기, 기타 등으로 나눠 쓰드록 하는 등 이용자의 자정 노력도 권장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임수경 씨의 아들 최 모(9) 군이 필리핀의 한 리조트 수영장에서 익사했다는 기사에 욕설과 비방이 뒤섞인 악성 댓글을 올린 누리꾼 25명을 전원 사법 처리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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