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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 현장서 '가물막이 둑' 붕괴, 중장비 2대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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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 현장서 '가물막이 둑' 붕괴, 중장비 2대 침수

환경단체 "무리한 공사가 인명 피해 낳을 뻔 해"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남한강 보 건설 현장에서 가물막이 둑이 붕괴돼 중장비 등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환경단체들은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려다 벌어진 사고"라며 비판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9일 오전 4시 30분께 경기도 여주군 한강 6공구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보 건설을 위해 설치된 가물막이 둑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가로 20미터, 세로 100미터 가량의 면적이 물에 잠겼고, 안에 있던 굴삭기와 크레인 등 중장비 2대가 침수됐다. 다행히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인부들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사고는 보 공사 현장을 둘러싼 외부 가물막이 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현대건설은 우기를 앞두고 지난 8일부터 가물막이 둑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외부 가물막이를 일부 개방해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수압 차이가 발생해 내부에 한 겹 더 설치된 가물막이 둑이 붕괴한 것. 사고가 발생한 곳은 소수력 발전 시설 건설 현장으로,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침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 강천보 공사 현장의 내부 가물막이 둑이 일부 붕괴된 모습. 사진 오른편 둑 내부에 파란색 가림막으로 덮힌 것이 침수된 굴삭기로 추정된다. ⓒ4대강범대위

▲ 무너진 가물막이 둑을 다시 쌓기 위해 덤프트럭이 분주하게 흙을 퍼나르고 있다. ⓒ4대강범대위
이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외부 가물막이 둑을 완전히 철거하기 전에 둑 안팎의 수위를 맞추려고 일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내부 둑이 무너졌다"며 '수압 차이'로 인한 붕괴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어차피 홍수 때 비가 오면 모두 물에 잠길 지역"이라며 "새벽에 발생한 일이라 내부에 있던 장비를 빼내지 못한 문제가 있을 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철저한 사전 준비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황민혁 현장모니터링팀장은 "미처 장비를 빼낼 틈도 없이 갑자기 둑이 무너졌다는 것은 기본적인 공사가 부실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만약 낮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황 팀장은 이어서 "어떻게든 우기 전까지 1차 공사를 끝내기 위해 속도전으로 24시간 공사를 진행하다가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게다가 공사 이전에 충분한 안전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둑이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사고 현장에는 침수된 중장비를 꺼내고 소수력 발전 시설 기반 공사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 가물막이 둑을 다시 쌓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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