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의 10일 최종발표에서는 특히 연구원들의 난자 제공 과정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황우석 교수가 대단히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 주목된다.
***황우석 여성 연구원과 동행해 난자 채취**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황우석 교수는 여성 연구원이 난자 채취를 자원하자 이를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난자를 채취할 때도 병원까지 직접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원회는 "난자를 제공한 여성 연구원은 2003년 1월 난자 부족 등으로 실험이 부진하자 황 교수에게 자신의 난자를 사용할 뜻을 밝혔고 같은 해 3월 2일 황 교수의 '승인'을 받았다"며 "이 연구원은 10일 황 교수 차로 함께 강남 미즈메디병원으로 가서 노성일 이사장으로부터 직접 시술을 받았고 다시 황 교수와 실험실로 돌아와 실험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오전 최종발표 때 정명희 위원장의 언급으로 개요가 밝혀졌으나 이날 서울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고서 전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보고서 전문에 따르면 이 여성 연구원은 조사위원회에서는 △자신이 실수로 난자를 깨트린 데에 따른 죄책감이나 △논문 저자로 참여하려는 걱정 때문에 난자를 제공하게 됐다는 등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여성 연구원은 동료 연구원들에게 이와 관련한 언급을 수차례 했고 시술 당일 직접 써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관련 정황이 충분히 드러난 상태라서 이런 부인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여성 연구원들에게 '난자 기증 동의서'도 받아**
그 동안의 소문대로 황우석 교수가 여성 연구원들로부터 '난자 기증 동의서'를 받은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
조사위원회는 "2003년 5월 황 교수팀은 당시 여성 연구원들에게 난자가 필요할 때 난자 기증의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난자 기증 동의서를 나눠 주고 연구원들은 서명을 받아 간 적이 있다"며 "현재 남아 있는 연구원 가운데 그 당시 그런 내용의 양식서에 서명을 했다고 진술한 연구원은 7명이며, 1명의 전 연구원도 서명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위원회는 11월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IRB)가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 관련 정황, 황 교수의 인지 시점과 역할 등에 대해 발표했던 내용이 조사위원회가 확인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서울대 수의대 IRB가 황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정황이 드러난 것.
현재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여성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할 때 황 교수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더욱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서울대는 이날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띄워 놓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조사위원회 보고서 바로 보기 http://www.snu.ac.kr/ICSFiles/afieldfile/2006/01/10/repor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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