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원년 멤버들이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사실상 윤만준 사장 체제가 확고히 구축됐다.
3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김철순 개성사업본부장과 임태빈 관리지원본부장을 각각 전무로 승진시키고 심재원 부사장, 이윤수 전무, 육재희 상무를 비상근 자문역으로 선임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의미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심재원 부사장 등 대북사업 원년 멤버들이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것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육재희 상무를 포함해 심재원 부사장과 이윤수 전무는 그동안 각각 개성사업단장과 개성사업소장을 맡아오며 대북사업의 핵심역할을 해왔으며 과거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을 보좌했던 핵심 인물들이다.
반면 이번에 승진된 임태빈 전무는 '반 김윤규 진영'으로 볼 수 있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 대폭 물갈이를 통해 윤만준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는 게 그룹 내부의 분위기다.
특히 심재원 부사장은 지난해 북한이 윤만준 사장의 후임자로 지목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상근 자문역으로의 그의 좌천에는 그룹 고위층의 불편한 심기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김윤규 전 부회장 밑에서 주도적으로 대북사업을 맡아왔던 김정만 전무가 유임된 것은 올해에도 북측과의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인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최근에는 금강산 교통사고 수습을 위해 방북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빼어난 수완을 발휘해 현 회장 및 윤 사장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다.
현대 관계자는 "아직 윤만준 사장의 방북 금지가 풀리지 않아 사업에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새로운 체제로 바뀜에 따라 윤 사장이 보다 자신감을 갖고 경영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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