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조찬 회동은 정 장관의 미국 출장 결과를 보고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 대변인은 "출장 결과를 보고하는 말미에 정 장관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고 정 장관의 당 복귀가 기정사실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정 장관이 '예산국회가 마무리되면 종무식을 하고 장관일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장관의 사퇴는 예산국회 일정과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께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해, 새해 예산안 처리가 끝난 뒤 정 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장관과 함께 당으로 복귀해 내년 2월18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정 장관과 함께 빅매치를 벌일 것으로 기대되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오는 1월 2-3일께 장관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앞으로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서는 시간을 갖고 차분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은 정동영-김근태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임과 동시에 내년 1월 개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 후임은 아마 1월 초에 임명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년 2월 말까지 2-3차례에 나눠 순차 개각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개각 대상으로는 정.김 두 장관 외에 황우석 사태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오명 과학기술부총리, 내년 5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김진표 교육부총리 등 10여 개 부처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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