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서울지역 민주평통 부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서울지역의 활동 내역과 내년 계획을 직접 보고했다.
그는 이날 회의장 맨 앞자리에 앉아 지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모처럼 밝은 모습을 보여, 그동안의 침묵을 털고 공식 활동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김 전 부회장은 개인비리 혐의가 불거지면서 중국 등 해외에 머물다 10월 22일 귀국한 뒤로는 공식 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측 관계자는 "김윤규 전 부회장은 현재 현대 관련 직함이 전혀 없고 다른 사업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주평통 회의 참석은 단순히 봉사 차원에서 나간 것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회장이 민주평통 서울지역 부의장이 된 것은 올해 초로, 비리 관련 사태가 나기 전이었다"면서 "민주평통과 현대아산을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 관련 재계 인사도 "김 전 부회장과 현대와의 인연은 모두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현대아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서 제명당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부회장이 민주평통을 발판으로 다시 대북사업 조율사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9월 미국에 체류했을 당시 민주평통 인사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남북경협사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민주평통 활동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향후 대북사업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 금강산관광 사업이 재개되는 등 남북사업이 잘 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을 흐려, 자신이 공식적으로 나서기에는 여전히 난처한 입장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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